Skip To Main Content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법칙

세렌디피티(Serendipity)의 법칙

페르시아 전설에 따르면 세렌딥의 왕자들은 그들의 섬이 ‘실론’ 혹은 ‘스리랑카’로 알려지기 훨씬 이전에 고향을 벗어나 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나 실수로 인해 많은 희망과 계획이 바뀌어야 했지만, 왕자들은 그들의 장점과 통찰력을 이용해 예상치 못한 여러 결과들을 받아들이고 헤쳐나갔습니다. 18세기 영국 작가인 Horatio Walpole은 부정적인 사건들로 여겨졌을지도 모르는 일들이 이처럼 긍정적인 반응 및 대응으로 바뀔 수 있는 것에 대해 ‘Serendipity(우연한 뜻밖의 발견)’라고 칭한 바 있습니다. 

2020년은 아마도 우리의 삶의 여정 중 가장 예상치 못하고 예측할 수 없는 해로 기억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매우 기대했던 일들을 포기한 적도 있었고, 휴일이나 방학의 계획들을 변경해야 했으며 온라인 수업을 통해 가르치고 배우는 동시에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우리의 생활 방식을 이전과는 다르게 변화시켜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인간으로서 서로간의 접촉을 최소화 하면서, 이전과 비교하자면 따뜻함이 줄어든 채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들 중 몇몇은 이별조차 제대로 고하지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야 했고 서로 안아줄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우리는 심리적으로 더 가난해진 것 같았습니다. 친구나 동료들과 나누는 대화 중에서도 서로의 미소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쁨도 줄어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계획의 일부도 아니었습니다. 여타의 상황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으며 지금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관리하고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이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입니다. 역경은 위대한 학습과 인격 형성의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불안한 소용돌이 속에서,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결단력과 단결력은 한층 더 강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나큰 시련과 시험과도 같았던 올해를 떠나 보내면서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에게는 개인 및 공동체 생활에서 배운 이러한 경험과 교훈들이 우리 모두를 더할 나위없이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이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의 순간이든, 우리 삶의 철학적 초석이든, 이러한 세렌디피티 법칙으로 보자면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고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잃어버린 것에 연연하기 보다는, 우리가 발견한 기쁨에 대해 축하하는 쪽을 선택하면서 말입니다.

 

David Kelly
MYP/DP Visual Art Teacher

10학년 Heesung Tae 학생의 작품 ‘The Cellist’
10 학년 비주얼 아트 단원 ‘언어로서의 회화’의 일환으로 피카소와 브라크의 입체파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자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