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영어 스피치 대회에 참가한 브랭섬홀 아시아 학생들의 우수한 성과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과 1954년 5월 사이 남북한의 초기 냉전 시대의 맥락에서 비롯된 항쟁입니다. 제주 인구의 10%가 사망하는 비극적인 폭력성이 두드러지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이러한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고 앞으로의 역사에서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을 수 있도록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대한민국 교육부는 매년 제주 4.3 영어 스피치 대회를 개최합니다. 대한민국의 여러 학교에서 참가한 천 여명이 넘는 학생들 중에 본교의 4명 학생들이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하여 무대에 올랐고 이들 모두 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자랑스러운 4명의 학생들을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 7학년 CHAEYOON LEE
- 8학년 YOONSEO CHOI
- 10학년 HEESUNG TAE
- 10학년 YOOJEONG LEE
10학년 HEESUNG TAE 학생의 글을 통해 이번 대회에 참여하면서 느낀 자신의 경험과 소감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조사를 마친 후에 저는 노트와 펜을 앞에 두고 앉았습니다. 이 대회 연설문을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노트는 2시간이 지나도록 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시민으로서 16년을 살았고, 제주에서는 8년을 살았지만, 제주 4.3 사건을 안 지는 불과 몇 시간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것이 제 연설문의 서두였습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처음에 이 대회에 출전하고자 결심한 이유가 대중 앞에서 발표하는 경험을 더 쌓고 싶어서였습니다. 이 대회를 계기로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던 제주 4.3 사건을 알아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나 이 역사적인 사실 조사를 통해 4.3 사건이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를 알고 나니 저의 가벼웠던 참여 계기가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너무나 오랜 시간 이에 대해 무지한 채로 지내온 것이 부끄러워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마치 잘못된 일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죄책감이 제 연설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대회의 주제는 “세계 평화와 인권 신장"이었는데, 제게는 너무나 크고 어려운 개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제가 느낀 점들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참여자들의 연설문보다는 덜 거창했을지 모르지만, 제 연설문은 4.3 사건을 직접 조사하면서 제가 진심으로 느끼고 고민한 내용들을 담았기에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By Heesung Tae (G10)